살로먼스미스바니 메릴린치 등 국제 금융기관들은 한국의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감세나 재정확대가 필요하다고 훈수하고 나섰다.

금리인하등 금융완화정책은 물가압력을 높이는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 주문의 골자다.

이는 최근 재경부와 한국은행간에 벌어지고 있는 경기해법 논쟁에서 한은쪽 입장을 지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26일 배포한 ''주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정부 일각에서 제기된 감세방안이 내수수요를 진작시키는 강력한 경기부양책(Powerful Tool)이 될 수 있으며 한국 경제의 ''V''자형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2.4분기중 소폭의 세율인하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근거로 △그동안 조세부담률 확대 △작은 정부 실현 약속 △세수 호조예상 등을 꼽았다.

살로먼스미스바니는 엔화와 원화의 동반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1년후 원화환율 예상치를 종전 1천2백20원에서 1천2백4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한국은행이 2.4분기 안에 콜금리를 0.25%포인트 더 낮출 것으로 관측했다.

메릴린치 역시 최근 발표한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에서 한국의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예산 조기집행 외에 추경 편성 등 재정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 건전화에 관한 논의, 정책집행상의 시차 등을 고려할 때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메릴린치는 금리인하 등 적극적인 금융완화정책은 인플레 우려, 엔화약세에 따른 원화약세 등으로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원화환율이 1천3백20원대까지 완만하게 오르더라도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당국의 직.간접 시장개입으로 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기계.설비투자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성장둔화가 예상된다며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종전 3.8%에서 3.5%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성장률은 4.9%로 예상했다.

또 원화약세에 따른 대외부채와 투입비용의 증가로 한국 기업들이 수익성에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