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철강이 공개매수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대해 2대주주인 권철현씨측이 법적대응을 강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또 연합철강의 공개매수 가격이 6만1천원이지만 26일 주가는 이보다 훨씬 높은 6만4천3백원을 기록,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권철현씨의 측근인 정영수 중후산업 상무는 26일 "회사돈으로 자사주를 공개매수하겠다며 2대주주를 압박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그동안 동국제강이 연합철강의 경영권을 독식하는 바람에 2대주주로서 감사 또는 이사 1명도 이사진에 넣지 못했다"며 "주식분산요건은 경영권을 가진 동국제강측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특히 "연합철강이 지난해말 보유했던 자사주펀드 물량 7만8천50주를 해지해 동국제강 장세주 사장 등 특수관계인에 넘겼다"며 "이는 소액주주를 보호한다는 공개매수 의도와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합철강측은 "자사주펀드를 해지한 것은 상장유지를 위한 주식분산요건을 맞춰 관리종목 지정을 회피하려는 목적이었다"고 강변했다.

연합철강 관계자는 또 "공개매수후 상장폐지여부는 최대주주가 판단할 일"이라고 대응했다.

다른 관계자는 "소액주주 뿐 아니라 대주주의 지분을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해서 6개월 뒤에 시장에 내다팔아 상장요건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 99년 자사주의 장외취득을 허용하기 위해 회사가 자사주를 공개매수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연합철강의 공개매수는 법적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