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을 단행해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고위관계자는 26일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현대건설이 자본잠식 상태로 밝혀지면 가능한 한 빨리 출자전환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산실사를 벌이고 있는 영화회계법인과 실사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회계법인은 현대건설에 대한 자산실사를 오는 4월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르면 다음달중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의 경영진 교체와 관련,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달말 현대건설이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 구조를 개편키로 했었다"며 "경영진 구조개편이란 말엔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채권단이 현 경영진의 교체를 기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주총에서 현 경영진의 교체여부는 현대건설의 판단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부실채권과 관계없이 결산결과 자본잠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거취와 관련, "스스로 사퇴할 뜻은 없으며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주주와 채권단이 결정을 내리면 따를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