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조직을 기업으로"

오픈솔루션의 박용태 이사(36)가 지난해 5월 이 회사에 합류하면서 이룬 업적(?)이다.

현대종합금융 출신의 박 이사는 전형적인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 형태의 이 회사를 위해 주주관리를 비롯 자금 및 인사관리에 이르는 기업경영의 기본 틀을 갖추는데 힘써왔다.

"제가 입사할때는 회사가 기술용역 위주의 사업에서 간판품목을 선정해 기술개발에 착수한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기술개발 자금을 유치함에따라 이 자금을 관리하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박 이사는 당시 진행중이던 42억원의 투자유치를 마무리짓고 주주관리 및 내부의 현금관리업무를 시작했다.

기술용역을 하던 사업구조에서는 생각지도 않던 업무였다.

현대종금에 근무한 9년간 리스 국제금융 기업금융을 두루 거치면서 쌓은 경력이 도움이 됐다.

엔지니어 위주로 이뤄진 회사였던 만큼 인사관리도 그의 몫이 됐다.

박 이사는 "기술 마케팅 재무관리 등 각 부문이 균형에 맞게 역량을 응집시켜야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있다.

박 이사는 회사의 간판품목이 6월중 상용화되면 더욱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채권과 자재관리에 따른 현금흐름 관리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현대전자 출신의 김종욱 사장이 창업한 오픈솔루션은 첫 간판기술로 디지털 무선 모뎀칩의 샘플을 4월중 내놓는다.

이 칩을 내장한 무선 헤드셋은 기존의 아날로그나 마그네틱방식의 제품에 비해 음질이 뛰어나고 저주파를 사용해 인체영향이 미미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휴대폰은 물론 MP3플레이어 완구 PC MD(미니디스크)플레이어 등과 연계해 핸즈프리 형태로 쓸 수 있다.

"투명을 제1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박 이사는 한달에 한번은 전직원이 모이는 미팅을 통해 경영현황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회사의 현금흐름을 제대로 아는 직원은 제품기획을 할 때도 현실적인 안을 내놓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이사는 또 이익공유시스템을 통해 일을 한 만큼 확실히 보상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센티브 제공과 비전 제시야말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첩경이라고 그는 믿고있다.

(02)558-2285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