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용으로 만든 영화가 극장 개봉작 수준의 판권으로 비디오로 제작돼 화제다.

영화사이트 씨네포엠(www.cine4m.com)은 인터넷에서 상영중인 "커밍아웃" "극단적 하루" "다찌마와 리" 등 3편의 인터넷 영화를 비디오로 만들어 최근 시중 비디오 가게에서 선보였다.

씨네포엠이 배급사인 서울영상기획과 체결한 비디오 한편당 가격은 2만5천3백원.

극장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2만7천원대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가격이다.

인터넷 콘텐츠도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오프라인 시장을 뚫을 수 있다는 구체적 사례다.

씨네포엠측에 따르면 비디오 유통업체로부터 현재까지 약 1만2천장의 사전주문이 들어왔다.

씨네포엠이 지난해 8월부터 김지운 장진 류승완 등 촉망받는 젊은 감독을 기용,제작한 이 3편의 인터넷 영화는 총 조회수가 4백만에 육박하며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독특한 연출색깔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새 감독의 연출력과 크로즈샷 중심의 디테일한 묘사,40분 미만의 상영시간 등 인터넷 특성을 고려한 기획이 어우러져 인터넷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백74만명이 조회한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는 영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말투가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이 되기까지 했다.

씨네포엠의 권혁상 사장은 "인터넷 영화가 극장개봉작과 같은 조건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다는 점은 일대 사건"이라며 "앞으로 인터넷영화 투자조합을 결성해 보다 본격적으로 인터넷영화 제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