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미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투자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출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S&P는 26일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발행한 16억달러의 회사채를 모건 스탠리가 연장해주지 않을 경우 투자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S&P의 브루스 하이먼 애널리스트는 "이 시점에서 모건스탠리가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회사채를 연장해준다면 무척 신중한 결정이 될 것"이라며 "미래이익을 위한 관계강화 측면에서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투자등급에 대해 하향조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디스는 그러나 "루슨트가 앞으로 몇 개월 내에 광섬유사업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자회사인 아게레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16억달러의 회사채를 상환하려 했으나 기술주 폭락에 따라 공모 예정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