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명기(名妓) 황진이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오페라 ''황진이''가 일본 무대에 진출한다.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내달 15∼16일 도쿄 신국립극장 대극장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기념으로 오페라 황진이를 두 차례 공연한다.

1995년 글로리아 오페라단의 ''춘향전''과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봄봄'' 등이 일본 무대에 올려진 적은 있지만 한국 오페라가 일본 최고 권위의 신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전 5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황진이는 원로시인 구상씨의 대본을 윤조병씨가 각색하고 이영조(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한국적 가락에 서양 음악을 혼합해 작곡한 작품이다.

연출은 영화감독 이장호씨가 맡았다.

1999년 4월 국내 초연한 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도쿄 공연에서는 기존 작품에 극적 요소를 보강하는 등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

또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정애씨를 김유섬씨와 함께 황진이 역으로 더블 캐스팅했다.

메조소프라노 정영자,바리톤 유승공,테너 이칠성,베이스 김명지,안양시립합창단 등 1백70여명이 참가한다.

일본측에서는 도쿄 필하모니 교향악단이 반주를 맡고 후지와라 오페라단의 무대 스태프가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