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 벌침반지,설사예방 계란,낚시용 입체 수중카메라,자동귀이개… ''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벤처·중소기업들이 이색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7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삼보교역(대표 최상용)은 호신용 반지 ''셀비아(일명 벌침반지)''를 선보여 치한들로부터 시달리는 여성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지의 버튼을 당기면 길이 1.2㎝,굵기 0.5㎜의 특수합금침이 튀어나온다.

치한을 찌르면 벌침처럼 침이 반지 본체로부터 분리된다.

침의 끝 부분이 낚싯바늘 형태로 가공 처리돼 순간적으로 상대방의 근육을 경직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제품으로 내수 판매는 물론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기업인 에그바이오텍(대표 이남형)은 대장균 및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위장염 및 급성 설사를 예방하는 특수면역단백질(IgY)을 갖고 있는 계란을 개발,특허 출원했다.

이 계란으로 내년부터 연간 1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로타바이러스는 5세 이하 소아들에게 급성 장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체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로타바이러스와 대장균 항원에 보조제를 섞어 닭에 3차례 주입하는 식으로 특수면역단백질을 얻었다.

후후(대표 이용범)는 입체적으로 보이는 광고패널을 개발,LG그룹에 납품키로 했다.

롯데백화점 매장 등에 설치할 LG생활건강의 향수 사피 광고패널을 제작하고 있는데 모델이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동통신업체 및 유통업체들과도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독일의 비전드라이사와 연간 3백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낚시용 입체 수중카메라도 개발했다.

소형 모니터를 통해 물 속 10m 아래에 어떤 물고기가 있는지를 훤히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 수중카메라 업체에 샘플을 보냈다.

하동전자(대표 최종열)와 다천테크(대표 오용호)는 진공청소기의 원리를 이용해 귀지를 파내는 ''귀크린''을 개발,이발소 미용실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럭키산업(대표 구자학)은 접는 자전거를 내놓았다.

자전거 몸통 부분뿐 아니라 핸들까지 접을 수 있어 소형 승용차의 트렁크에도 손쉽게 실을 수 있다.

자전거를 접고 펼 때 마모가 적고 주행시 떨림현상도 방지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 회사는 이 자전거가 부족한 운동을 보충하는 용도로도 좋다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이디어 상품 개발이 줄을 잇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기협중앙회 홍순영 상무는 "포스트잇과 같은 단순한 아이디어 제품이 세계적 히트 상품이 되었듯이 아이디어 제품이 첨단제품 못지 않게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