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현물가 반등세에 일본 히로시마 지역에 강진을 계기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이 넓은 스펙트럼으로 펼쳐졌다.

27일 오전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조만간 투자의견을 조정할 입장임을 시사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히로시마 지진으로 인한 NEC 생산라인 조업 차질과 재고감소로 반도체경기 회복이 2/4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도 "업체의 재고물량이 많지 않고 SD램 값이 한단계 올라서는 등 반도체 가격 바닥이 지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연구위원은 "반도체경기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히로시마 지역 반도체 생산량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지진은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연구원은 "예를 들어 NEC의 히로시마 라인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5% 밖에 되지 않아 단기 반도체 가격에 심리적 영향을 주는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또 "미국 IT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고 반도체 업체 재고가 아직도 6∼7주 정도 쌓여있어 반도체 경기는 2/4분기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도 지진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동원경제연구소 김성인 차장은 일본지진 영향은 1%밖에 영향이 없고 팬티엄4 CPU의 출하량이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의 김 연구원은 반도체가격은 현재 고정거래선 가격이 현물가격보다 15% 아래인 최저가격에 들어왔고 메이저PC업체에 대한 주문이 늘고있어 수급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는 다음달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2/4분기 말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고 3/4분기 이후에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