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사상 첫 개방형 주식투자 뮤추얼펀드가 등장한다.

중국의 후안펀드매니지먼트는 26일 중국증권규제위원회(CSRC)로부터 ''뮤추얼펀드1호 설립''에 대한 예비승인을 받아냈다.

공개모집 및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이 펀드는 일단 국내인으로 대상을 제한하고 상하이와 선전증시 상장종목에 모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은 현재 중도해약이 불가능한 폐쇄형 뮤추얼펀드들만 허용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증권당국이 개방형 뮤추얼펀드를 허용키로 한 것은 지지부진한 펀드산업의 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을 인용,27일 보도했다.

또 현재 많은 외국투자매니저들이 중국의 펀드에 자문을 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께에 최초의 합작 뮤추얼펀드가 설립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 뮤추얼펀드가 당장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당국이 펀드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CSRC는 뮤추얼펀드 예비허가 이틀 전에 "10개 펀드회사중 8곳이 불공정거래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6개월간의 조사결과 뮤추얼펀드 선구자가 될 후안매니지먼트도 불공정거래 사실이 적발됐으며 30명의 펀드매니저들이 불공정거래 혐의로 벌금을 물거나 해고됐다.

선전 구오센증권의 애널리스트 샤오 큐타오는 "중국당국이 뮤추얼펀드가 장기투자를 유도하고 시장변동성을 줄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 엇갈린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2년 정도는 투자자들을 많이 끌어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8천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인들의 예금중 얼마가 뮤추얼펀드로 옮겨갈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