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외국인이 한국 증권시장의 심장부인 여의도 증권타운 빌딩을 싹쓸이해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증권타운에 있는 8개 증권사 빌딩이 외국인에게 팔렸다.

SK 동양 등 9개 증권사 빌딩이 몰려있는 신증권타운의 경우 동양 SKC 고려 굿모닝 서울 등 5개빌딩이 잇따라 외국인 소유주를 맞았다.

신증권타운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손에 넘어간 셈이다.

특히 미국계 부동산투자회사인 론스타는 지난해말 동양증권 빌딩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SK증권이 입주한 SKC 빌딩도 사들였다.

구증권타운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GI 리젠트 등의 경영권이 외국계 금융기관으로 넘어가면서 빌딩 소유권이 이전된데 이어 대우증권은 지난 12일 빌딩을 골드만삭스에 매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권타운 빌딩을 집중 매입하고 있는 것은 가격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임대수요가 많은 지역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