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소각하는 등 감자(감자)를 실시하고 채권단의 출자를 받아 본격적인 경영회생 수순을 밟게 된다.
경영은 정몽헌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방안을 놓고 협의중인 알려졌다.
27일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약 2조9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라크 등 해외공사 미수금 손실과 유가증권 처분손실 등이 모두 반영된 것이다.
현대건설의 자기자본 규모가 2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자산초과 부채 규모가 9천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삼일 회계법인은 이같은 내용의 현대건설 감사결과 보고서를 28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의 자기자본이 완전 잠식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부채를 출자로 전환하고 경영구조를 개편하는 회사 회생 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의 자산실사를 벌이고 있는 영화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달중으로 최소한 1조원 이상의 출자전환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정기홍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현대건설은 소액주주가 70%를 차지하는 만큼 기존 주식에 대한 일괄적인 완전 감자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해 대주주 지분은 완전 감자하되 소액주주 지분은 차등비율로 감자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금융기관의 현대건설에 대한 총여신은 작년 10월말 현재 은행 대출 1조3천6백억원을 포함해 4조8천8백38억원에 이른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