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 신임 정통부장관이 통신시장 재편과 동기식 사업자에 대한 출연금 삭감 의사를 밝힌 뒤 LG와 하나로통신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은 양 장관이 평소 소신을 밝힌 것일 뿐이며 협의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좀더 봐야겠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변화는 LG가 하나로통신 주도의 동기식 컨소시엄에 "1대 주주로 참여할지 2대 주주로 참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점이다.

다시 말해 동기식 컨소시엄에 10% 안팎의 지분으로 한 다리를 걸치려던 생각을 접고 최대주주로 나설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LG는 "기존 컨소시엄에 들어갈지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힘으로써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엔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음을 암시했다.

동기식 컨소시엄을 주도해온 하나로통신은 "출연금 삭감폭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일단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LG가 독자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LG가 기존 컨소시엄에 동참해주길 바란다는 기존 입장을 재천명했다.

지난해 11월 비동기식 사업권을 따낸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밝히기엔 아직 이르다"고 전제한 뒤 "새 장관의 평소 소신발언이라고 생각한다","정통부 안팎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측은 "좀더 지켜본 뒤 얘기하겠다"며 좀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장규호 기자 seinit@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