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임원진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를 일단 보류키로 했다.

제일은행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을 정한 뒤 이 문제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여한 5백27만주의 스톡옵션에 대해서는 공식 거론되지 않았다.

윌프레드 호리에 행장은 이날 주총후 기자들을 만나 "지난달 이사회에서 결의한 60만주의 스톡옵션 가격 6천3백43원은 2000년말 기준으로 주당 장부가격(Book Value)에 따라 정한 것"이라며 "금감위가 가격산정 기준을 아직 정하지 않은 만큼 이는 합리적이고 국제표준에 따른 적법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지난해 부여한 스톡옵션 5백27만주에 대해서는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이 임원에게 헐값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는 지적에 대해 호리에 행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된다고 해서 바로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경영진의 노력에 의한 미래가치 증대가 스톡옵션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호리에 행장은 또 예금보험공사의 스톡옵션 취소요구와 관련, "지난해 주총에서 스톡옵션 부여안건을 상정한 만큼 예보나 금감위는 이를 알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제와서 새삼 문제삼는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예보의 법적대응 움직임에 대해서는 "예보와 뉴브리지캐피털은 제일은행의 공동 주주로서 제일은행의 가치창조에 노력해야 하는데 예보가 제일은행의 가치를 훼손하는 법적대응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