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제 리포트] '사이버 폴 유감'..복지부 모니터해상도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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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가지고 노는 것입니까. 이 시점에 보건복지부가 홈페이지에서 컴퓨터 해상도 조사를 하다니 개도 웃을 일입니다. 여론조사 사이트 당장 고치세요"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게시판에 "김시민"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글이다.
이 네티즌의 지적대로 보건복지부는 지금 홈페이지에서 모니터 해상도를 묻는 사이버폴(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설문은 800x600 픽셀,1024x768 픽셀,1152x864 픽셀,기타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부서에서 필요에 의해 실시하는 조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설문조사는 보기에 따라서는 네티즌들을 화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컴퓨터 전문가라 해도 자신이 사용하는 모니터의 해상도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의약분업 실패로 국민에게 누를 끼친 정부를 향해 욕설을 퍼붓으러 들런 네티즌들에겐 한심스러운 설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본격가동에 앞서 시험삼아 올려놓은 설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보건복지행정과 관계가 있는 설문을 올려놓았어야 했다.
가령 "귀하는 아침식사를 드시나요"라는 설문을 띄워놓았더라면 의료행정에 불만이 많은 네티즌들을 자극하진 않았을 것이다.
복지부의 사이버폴을 꼬집는 것은 여론조사 자체를 문제삼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사이버폴은 정부가 민심을 파악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권할 만하다고 본다.
하지만 무성의한 사이버폴은 정책 결정에 악영향만 끼칠 수 있다.
복지부의 경우 네티즌들의 이중투표를 방지하는 장치조차 갖추지 않고 사이버폴을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사이버폴은 다르다.
산자부는 홈페이지(www.mocie.go.kr) "사이버 여론조사"코너에 "귀하는 올해 2.4분기이후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을 올려놓았다.
답변항목은 호전,악화,현상유지 등 3개이다.
답변은 호전이 26%,악화가 57%,현상유지가 17%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설문조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간략하게 민심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다소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네티즌 여론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하는 부처로는 노동부를 꼽을 수 있다.
노동부는 홈페이지(www.molab.go.kr)에 다양한 질문을 올려놓았다.
예를 들어 "노동부의 규제개혁에 만족하십니까","중고 개인보호구 활용 활성화방안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묻고 있다.
다만 질문이 다소 복잡해 응답자수가 수십명 내지 수백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이다.
복지부 산자부 노동부 등의 사이버폴은 한결같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사이버폴이 민심 소재를 파악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정부는 부처 홈페이지 통합을 계기로 사이버폴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keddy@hankyung.com
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게시판에 "김시민"이란 아이디의 네티즌이 올린 글이다.
이 네티즌의 지적대로 보건복지부는 지금 홈페이지에서 모니터 해상도를 묻는 사이버폴(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설문은 800x600 픽셀,1024x768 픽셀,1152x864 픽셀,기타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부서에서 필요에 의해 실시하는 조사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설문조사는 보기에 따라서는 네티즌들을 화나게 하는 측면이 있다.
컴퓨터 전문가라 해도 자신이 사용하는 모니터의 해상도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의약분업 실패로 국민에게 누를 끼친 정부를 향해 욕설을 퍼붓으러 들런 네티즌들에겐 한심스러운 설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본격가동에 앞서 시험삼아 올려놓은 설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보건복지행정과 관계가 있는 설문을 올려놓았어야 했다.
가령 "귀하는 아침식사를 드시나요"라는 설문을 띄워놓았더라면 의료행정에 불만이 많은 네티즌들을 자극하진 않았을 것이다.
복지부의 사이버폴을 꼬집는 것은 여론조사 자체를 문제삼기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사이버폴은 정부가 민심을 파악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권할 만하다고 본다.
하지만 무성의한 사이버폴은 정책 결정에 악영향만 끼칠 수 있다.
복지부의 경우 네티즌들의 이중투표를 방지하는 장치조차 갖추지 않고 사이버폴을 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의 사이버폴은 다르다.
산자부는 홈페이지(www.mocie.go.kr) "사이버 여론조사"코너에 "귀하는 올해 2.4분기이후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을 올려놓았다.
답변항목은 호전,악화,현상유지 등 3개이다.
답변은 호전이 26%,악화가 57%,현상유지가 17%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설문조사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간략하게 민심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다소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네티즌 여론조사를 광범위하게 실시하는 부처로는 노동부를 꼽을 수 있다.
노동부는 홈페이지(www.molab.go.kr)에 다양한 질문을 올려놓았다.
예를 들어 "노동부의 규제개혁에 만족하십니까","중고 개인보호구 활용 활성화방안에 찬성하십니까"라고 묻고 있다.
다만 질문이 다소 복잡해 응답자수가 수십명 내지 수백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문제이다.
복지부 산자부 노동부 등의 사이버폴은 한결같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사이버폴이 민심 소재를 파악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정부는 부처 홈페이지 통합을 계기로 사이버폴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ked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