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의 긴 그림자 때문이다.

급기야 올들어선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대기수요가 가시화되면서 작년 수준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 PC로 분류되는 펜티엄III,펜티엄4 PC의 가격이 낮아지면 업그레이드 열풍을 탄 특수도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황=지난해 하반기부터 눈에 띄게 둔화되기 시작한 국내 PC 경기는 올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과 2월에 26만6천대와 31만1천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각각 23만대와 24만7천대에 그쳤다.

3월의 경우에도 지난해에는 35만5천여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27~28만대 수준에 머물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C비수기로 꼽히는 4월을 맞게돼 더욱 움츠러들 수 밖에 없게 됐다.

PC시장이 이렇게 불경기를 맞게된 것은 지난해 기록적인 판매로 PC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PDA(개인용휴대기기),휴대용 컴퓨터,모바일 인터넷폰 등 포스트PC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요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대응=상반기에는 공공시장,하반기에는 민간시장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교육부는 초등학교 컴퓨터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채택하는등 학교 정보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60만대 안팎의 PC 추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체 시장의 12~1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하반기에는 고성능 PC가 새로운 수요창출의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펜티엄III 1GHz,펜티엄4 1.4GHz PC등의 가격이 많이 내려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터넷PC협회는 1백만원대의 이들 고성능 PC를 선보였으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대형업체들도 가격을 내리는 추세다.

게임 동영상 콘텐츠의 이용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취향도 고성능 PC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는게 업계 기대다.

노트북PC도 새로운 돌파구다.

노트북 PC는 지난해 1,2월 각각 2만1천대와 2만7천대가 팔렸다.

올해는 같은기간 2만4천대와 3만8천대가 팔려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PC업계는 패키지 상품및 다양한 이벤트로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망=정보화 진전에 따라 인터넷의 접속도구가 PC에서 PDA 모바일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인터넷 접속자의 90%가 PC를 이용했으나 2003년에는 6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PC시장 절대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PC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보이겠지만 2002년에는 4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후에는 PC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