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春기획(6)-벤처리더] 외길승부 : 정규수 <삼우이엠씨 대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규수 삼우이엠씨 대표는 "먼지 없는 공간"만들기에 24년을 보낸 외길 벤처기업가다.
먼지 없는 공간이란 다름아닌 청정실(Clean Room).
먼지 미립자나 균을 절대 허용해선 안되는 반도체나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실 및 작업실,의료시설 분야의 특수 내장제가 바로 정 대표가 만들어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 메이커로 성장한데는 삼우이엠씨가 일조했다는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클린룸의 벽칸막이중 상당수를 정 대표가 공급한데서 기반을 두고 있다.
국내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 패널의 70%를 삼우이엠씨가 제조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삼우이엠씨가 최대 공급업체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대표가 청정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8년.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창업하면서부터다.
처음엔 건축자재용 경량칸막이만을 생산하다가 일본을 다녀온 것이 계기가 돼 클린룸에 눈을 돌리게 됐다.
그는 "일본 반도체공장을 견학해보니 청정실이 필수였으며 한국도 언제가 반도체 사업 붐이 불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2차 석유파동과 경기침체로 제대로 된 클린룸 사업도 해 보지 못한채 81년 부도를 냈다.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던 도중 그는 신문에서 인생을 결정지을 문구를 하나 발견했다.
"댐처럼 경영하라"
일본 마쓰시타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글이었다.
이 문구는 정 사장의 경영철학으로 각인됐다.
정 대표는 "물을 가득 채워두었다가 꼭 필요할때 내보내는 댐처럼 자금을 충분히 비축해 두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아끼고 저축함으로써 위기를 이겨냈다.
미래를 대비하는 자린고비 정신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재무구조가 튼튼해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반도체의 주 수요처인 컴퓨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삼우이엠씨는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삼우이엠씨는 지난95년10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지난해엔 8백21억8천만원의 매출액에 64억1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물론 사상 최고 실적이다.
지난 99년에 비해 매출액은 33.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백12.6% 늘어났다.
재무상태를 보면 현금유보율 5백90%에 부채비율은 76%에 불과하다.
삼우이엠씨는 부채비율이 아직도 높다고 판단해 오는4월중 66억9천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차입금도 갚고 신규기술 개발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한다는 차원이다.
그렇다고 정 대표가 안정된 사업에만 안주하는 그런 경영인은 아니다.
삼우이엠씨는 공항이나 컨벤션센터등에 곡면으로 된 천장을 설계해주는 곡면천정시스템 사업에 최근 진출했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외화를 아낄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왜 안하겠느냐"는게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벤처기업을 경영함으로써 벌어들이는 돈을 인재양성에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정보기술 전문대학인 "다산정보대학"을 세우기로 밑그림을 그렸으며 인가도 받았다.
조만간 경기도 이천 3천여평의 부지에 학교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무명의 회사를 건실기업으로 일궈낸 그의 댐식경영과 인재 양성 노력이 21세기에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02)741-1536.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먼지 없는 공간이란 다름아닌 청정실(Clean Room).
먼지 미립자나 균을 절대 허용해선 안되는 반도체나 생명공학 분야의 연구실 및 작업실,의료시설 분야의 특수 내장제가 바로 정 대표가 만들어내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 메이커로 성장한데는 삼우이엠씨가 일조했다는게 반도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클린룸의 벽칸막이중 상당수를 정 대표가 공급한데서 기반을 두고 있다.
국내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 패널의 70%를 삼우이엠씨가 제조했으며 세계시장에서도 삼우이엠씨가 최대 공급업체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정대표가 청정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8년.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창업하면서부터다.
처음엔 건축자재용 경량칸막이만을 생산하다가 일본을 다녀온 것이 계기가 돼 클린룸에 눈을 돌리게 됐다.
그는 "일본 반도체공장을 견학해보니 청정실이 필수였으며 한국도 언제가 반도체 사업 붐이 불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이 만만하지는 않았다.
2차 석유파동과 경기침체로 제대로 된 클린룸 사업도 해 보지 못한채 81년 부도를 냈다.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던 도중 그는 신문에서 인생을 결정지을 문구를 하나 발견했다.
"댐처럼 경영하라"
일본 마쓰시타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글이었다.
이 문구는 정 사장의 경영철학으로 각인됐다.
정 대표는 "물을 가득 채워두었다가 꼭 필요할때 내보내는 댐처럼 자금을 충분히 비축해 두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아끼고 저축함으로써 위기를 이겨냈다.
미래를 대비하는 자린고비 정신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재무구조가 튼튼해진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반도체의 주 수요처인 컴퓨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삼우이엠씨는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삼우이엠씨는 지난95년10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지난해엔 8백21억8천만원의 매출액에 64억1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물론 사상 최고 실적이다.
지난 99년에 비해 매출액은 33.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백12.6% 늘어났다.
재무상태를 보면 현금유보율 5백90%에 부채비율은 76%에 불과하다.
삼우이엠씨는 부채비율이 아직도 높다고 판단해 오는4월중 66억9천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차입금도 갚고 신규기술 개발에 투자할 재원을 마련한다는 차원이다.
그렇다고 정 대표가 안정된 사업에만 안주하는 그런 경영인은 아니다.
삼우이엠씨는 공항이나 컨벤션센터등에 곡면으로 된 천장을 설계해주는 곡면천정시스템 사업에 최근 진출했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외화를 아낄수 있는 길이 보이는데 왜 안하겠느냐"는게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벤처기업을 경영함으로써 벌어들이는 돈을 인재양성에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정보기술 전문대학인 "다산정보대학"을 세우기로 밑그림을 그렸으며 인가도 받았다.
조만간 경기도 이천 3천여평의 부지에 학교건립을 위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무명의 회사를 건실기업으로 일궈낸 그의 댐식경영과 인재 양성 노력이 21세기에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02)741-1536.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