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맏형격인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2선퇴진 3개월여만에 여권의 중심축으로 복귀했다.

권 전 위원은 28일 서울 마포 사무실 개소를 계기로 여권내 ''실세''로 다시 부상하며 향후 정치의 중심에 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권 전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과 국가를 위한 마지막 봉사'' ''현정부 성공을 위한 활발한 대화와 교류'' 등 의미있는 화두를 던지며 현정권의 성공과 나아가 정권재창출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권 전 위원은 우선 자신의 퇴진을 공개 거론했던 정동영 최고위원과의 회동여부에 대해 "먼저 언론에 공개사과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자신의 여권내 역할에 대한 비난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앞으로 ''권노갑 역할론''을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향후 행보에 대해 "민주당은 40년 정치역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내 인생의 전부"라며 "평당원으로서 당과 국민, 국가를 위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지들과 뜻을 모으고 이 사무실에서 모두와 대화하고 교류를 활발히 해 국민의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7일 안동선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 의원 12명과 저녁모임을 가진데 이어 조만간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민국당 김윤환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그는 여권내 차세대 주자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립적 입장을 취했다.

일단 특정 주자에 무게를 싣지않고 당분간 여권내 입지를 다진 뒤 막판에 킹메이커로 나서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사무실 개소식에는 안 최고위원과 김옥두 전사무총장, 이상수 총무, 최재승 정동채 천용택 심재권 김희선 박양수 조재환 김방림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 해 그의 여권내 위상을 실감케 했다.

아울러 김원길 복지부장관과 장정언 의원등도 눈에 띄었고 지지자 1백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