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음식료 업종에서 대표적인 실적주로 꼽힌다.

지난해 7월부터 이달 말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오르는 데 그쳤지만 경상이익은 27%나 늘어난 9백47억원을 기록했다.

결산시점인 6월 말까지의 경상이익은 1천1백83억원으로 사상 최대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생산라인의 성능 향상과 영업이익률 제고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신라면이 생산되는 구미공장의 4개 생산라인을 초고속 자동화 라인으로 교체했다.

기존 생산시설에 비해 시간당 2.5배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라인당 작업인원도 종전 12명에서 7명으로 줄일 수 있다.

농심의 조성현 차장은 "고용보장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었으나 공장 근로자의 신규 채용 없이 자연 감소분만으로 지난해 5%의 인력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의 정재화 책임연구원은 공장 설비 자동화로 농심이 2002년까지 영업이익률을 9.1%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97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중국에 3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올해 첫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에서의 시내버스 광고와 함께 지난해부터는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대회를 개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의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

농심의 실적과 관련된 최대 변수로 환율을 꼽을 수 있다.

총 제조비용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고와 선물거래를 통해 올 8월까지 투입분을 지난해에 이미 확보해 둔 상태여서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식음료 업체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PER(4.38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을 내는 이유 중 하나다.

대신증권의 박재홍 연구원은 "향후 지속적인 비용 절감과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 등을 감안할 때 적정 주가는 5만9천∼6만원선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