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달러매수요인에 기대 1,310원을 넘어섰다.

달러매수 심리가 여전히 강했다. 그러나 역외세력의 강한 매수로 다소 위를 쳤다는(Overtshooting) 분위기가 있어 오후에는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가 절하되는 것 이상으로 원화절하 속도가 너무 빠른 감이 있다"며 "달러/엔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하향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 1,304.50원 보다 8.20원 오른 1,312.7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개장초부터 강하게 매수세가 작용했다. 전날 엔화강세를 예상해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가져갔던 일부은행에서 급하게 달러되사기에 나서면서 촉발된 오름세를 역외 쪽에서 강하게 매수세를 보이며 부추겼다.

역외세력은 오전장 후반들어 매수세를 거뒀으나 오전장을 그로기 상태에 몰아넣다시피했다.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도 꾸준해 환율 상승을 나와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업체는 급등하는 환율을 보고 월말임에도 네고물량을 그다지 많이 내놓지 않았다. 일부 대형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다소 내놓았으나 이내 매수세에 묻혔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한때 13일래 최저치인 121.40엔까지 떨어졌다가 122.28엔으로 뉴욕장을 마감하고 이날 도쿄시장에서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122.20∼122.40엔대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 오름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여전히 시장거래자들은 달러/엔 환율의 다음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강하게 끌어당기는 바람에 1,310원을 쉽게 넘어섰다"면서 "1,310원이 어느정도 지지되며 위로는 1,315원에서 막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환율은 전날보다 0.50원 낮은 1,30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직후 뉴욕증시 폭락, 달러/엔 환율의 122엔대 도달 등 대외악재를 품고 강한 오름세를 타며 1,314.1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증시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12시10분 현재 각각 197억원, 102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해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