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에 닿는 바람이 사랑스럽다.

팔을 벌리면 폭신하게 안겨올 듯한 바람은 연인보다 달콤하게 얼굴을 어루만진다.

바야흐로 봄.

봄바람 맞기 딱 좋은 공원들을 골라 모았다.

막 물오르기 시작한 봄의 생기를 마음껏 들이킬 수 있다.

입장료는 거의 무료다.

# 일산 호수공원

동양 최대의 호수공원.

웬만한 사람은 다 가봤다고 할 만큼 유명한 곳이며 요즘 야외공원마다 비치된 2인용 자전거를 유행시킨 "본산지"이기도 하다.

자전거(1시간 1인용 3천원, 2인용 6천원)를 빌려 타고 호수 주변을 돌아보노라면 온갖 시름이 잊혀진다.

해질녘 호수를 물들이는 노을도 더없이 로맨틱하다.

3호선 정발산역에서 내려서 5분정도 걸으면 갈 수 있다.

승용차로는 자유로를 타고 일산으로 진입해 일산신도시 입구로 간다.

# 분당 율동공원

4만여평의 분당저수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호수공원.

일산 호수공원보다 한적한 것이 장점이다.

사계절 꽃동산, 1백m이상 솟아오르는 분수대, 국궁장, 인공암벽 등 구색이 다양하다.

자갈이 깔린 발지압장을 맨발로 걷는 맛도 색다르다.

저수지를 굽어보고 서있는 국내에서 제일 높다는 번지점프장(45m.031-729-5704~5)은 이곳만의 명물.

가격은 개인기준 2만5천원.

뛰어내리며 "누구야 사랑해!"라 외치는 화끈한 고백도 고려해 봄직 하다.

호수 주변을 빙 둘러 산책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고 예쁜 카페촌도 들어서 있다.

강남역에서 일반버스(200-1, 500, 500-3번)를 타고 율동공원 앞에서 내리거나 지하철 3호선 서현역에서 하차해 마을버스를 탄다.

자동차로는 서울에서 판교IC를 지나 6~7km 직진해 시범단지를 지나서 있다.

(031)702-8713

# 마석 모란공원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고 마석역에서 내린다.

간이역같은 자그마한 역에서 15분정도 걸으면 모란미술관 겸 야외조각공원이 나온다.

8천여평의 공간에 4개의 야외전시장이 있고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들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외관이 예쁜 미술관도 꼭 둘러보자.

연못, 야외 음악당, 커피숍도 예쁘다.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는 일반 2천원.(초등학생 이하 1천원)

서울 청량리역에서 일반버스 30, 133번을 타고 마석 종점에서 내려서 10분정도 걷는 방법도 있다.

청평행 좌석버스 133번은 바로 모란미술관에서 내린다.

서울안에서는 대방동 보라매공원, 용산 가족공원, 여의도 공원, 양재 시민의 숲도 봄 산책을 즐기기에 손색없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