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추상주의를 표현해 온 이철주(중앙대 교수)씨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무제"를 주제로 한 작품 40여점을 1.2층에 전시중이다.

작가는 중국의 산수화가 형호가 "그림은 획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획 자체를 탐구한다.

작가에게 있어 "일획"은 회화와 서예를 동시에 초월하는 수단이다.

획이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는 근본적 요소로 보고 획의 형태 색조 율동 리듬을 통한 조형세계를 추구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수많은 붓질을 통해 무념 무형 무서체의 유희에 가깝다.

장식적인 요소는 철저히 배제하고 석분,은분 등 여러 종류의 채색가루를 섞어 사물의 중심,가장 본질적인 것을 화폭에 담아내려는 노력이다.

작가는 "절대자유를 얻기 위해 형상을 버리기로 했다"며 "선,면,색의 기본요소만 갖고 회화의 근본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산수 인물 등 구상작업을 하다 80년대 말부터 형상을 떠난 작업을 주로 해왔다.

국전에서 국무총리상 문화공보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4월 22일까지.

(02)720-5114.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