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3시장 지정(상장)기업들의 영업성장이 외형에 그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3S커뮤니케이션은 1백36개의 제3시장 지정기업중 12월 결산법인인 78개사를 대상으로 2000년 결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7천5백81억원으로 전년보다 11.53%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자를 기록한 회사수는 43개로 전년(32개사)보다 11개사가 오히려 늘었다.

또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49개사에 달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43개 적자기업 가운데 아이티 대구종합정보센터 동부에스티 등 21개 기업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나머지 적자 기업들도 삼경정밀 하나만 적자폭을 줄였을뿐 고려정보통신 기술나라 네트라인플러스 등 21개사는 모두 적자폭이 늘어났다.

이는 제3시장에 지정된 기업들 대부분이 닷컴기업 또는 정보기술(IT) 부문에 전문화된 기업들로 사업이 초기상태여서 초기투자비용과 인건비 등 비용지출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재무구조는 다소 건실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1999년 2백18%였던 평균 부채비율이 작년에는 1백80%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이들 업체의 자구 노력보다는 제3시장에 지정되기 전 실시한 인터넷공모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네트컴은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케이아이티도 8년동안 흑자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밖에 코프마 트라넷 한빛네트 등 24개사도 연속 흑자를 올렸다.

3S커뮤니케이션의 관계자는 "사업단계상 초기 투자비용의 부담을 갖고 있는 데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올해도 지속된다면 마케팅 능력 및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간의 실적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