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의 급락 이후 현대건설 악재 등이 수습되는 가운데 지수선물이 사흘째 약세로 마감했다.

종합지수는 현대건설에 대한 정부와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 지원 속에서 저가 은행주와 건설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첨단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감이 다시 엄습하면서 주요 지지선인 종합지수 520, 선물 65선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견고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네 번째 붕괴 시련을 이겨냈다는 것이다.

한빛증권 관계자는 "하락하긴 했지만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이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지지선이 지켜진 데 의미가 있다"면서 "외국인이 풋을 많이 사 놓은 상황이지만 바닥심리로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장을 받쳐줬다"고 말했다.

29일 코스피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75포인트, 1.14% 떨어진 65.30으로 마감, 지난 27일 이래 사흘 내리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200지수는 65.18로 전날보다 0.59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하락하고 SK텔레콤이 다시 연중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시가총액 5위종목이 모두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이 이틀에 걸쳐 3,947계약의 대량 순매수하면서 선물 가격 하락을 저지, 현물가격보다 낙폭이 적어 장중 베이시스가 꾸준히 플러스의 콘탱고 상태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투신 등 기관이 선물 매도-현물 매수 차익 및 비차익 거래를 늘리면서 현물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이날 투신은 1,133계약, 은행은 565계약의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은 2,102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333억원, 비차익 437억원으로 비차익거래가 다소 많은 가운데 770억원을 기록했다. 매도는 차익 101억원에 비차익 231억원 등 332억원이었다.

시장관계자들은 기관들은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공방 속에서 장의 흐름을 순응하면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3월 결산을 앞두고 있는데다 장이 국내외 불안 상황에서 호가당 매매규모도 커진 박스권 장이어서 시장 베이시스와 연동된 프로그램 매매에 다소 투기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프로그램 매매 규모는 하루 1,000억원에 못미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