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천7백만~2천7백만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아파트 분양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 "아이파크(I Park)"의 분양이 잠정 중단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초 69~97평형 3백46가구 규모로 지을 예정이던 최고급 아파트 삼성동 아이파크의 분양을 최근 중단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계약률이 예상보다 저조하다"며 "설계를 변경해 평수와 분양가격을 낮춰 재분양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를 위해 70평형대 이상의 대형평형 위주였던 당초 설계안을 바꿔 50~60평형대를 다수 포함시키고 내부 마감재 수준을 낮춰 분양가를 떨어뜨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 맞은편 옛 한국중공업 사옥 터에 들어서는 "아이파크"는 지난해 서울 10차 동시분양때 국내 최고 분양가인 12억4천만~23억9천만원에 일반 분양했다.

현산은 분양에 들어가면서 이곳에 용적률 2백99%를 적용해 23~47층 3개동을 짓기 위해 빌딩 철거 및 기초 공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최고급 고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난 4개월 동안 계약된 가구수가 전체 공급물량의 20%를 밑돌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부동산 시장이 다소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단 10가구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처럼 수요가 부진하자 분양을 일단 멈추고 수요를 촉발시킬 다양한 방안을 찾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