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먹고도 살은 빠지길'' 바라는 뚱보들의 공상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살리 와킬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특정한 효소의 분비를 차단하면 많이 먹고도 살이 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와킬 박사는 지방의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아세틸 코아 카르복실라아제2(ACC2)''라는 효소를 차단하면 보통 때보다 훨씬 많이 먹고도 체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실험결과 ACC2가 부족하도록 유전적으로 조작된 쥐들은 보통 쥐들보다 40%를 더 먹고도 몸무게는 오히려 10∼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와킬 박사는 ACC2가 억제되면서 근육과 심장세포 등이 빠르게 지방을 연소시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전자 조작 쥐들은 보통 쥐들보다 지방을 20∼40% 더 섭취했는 데도 지방의 양은 보통 쥐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킬 박사는 앞으로 5년 안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