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를 꼽을 때 언제나 맨 앞단에 이름을 올리는 예술가다. 빛이 만들어낸 찰나의 아름다움이 담긴 모네의 풍경화는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까지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하지만 모네를 비롯해 폴 세잔, 르누아르 등 미술사의 가장 위대한 순간인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 거장들의 작품을 국내에서 접할 기회는 별로 없었다. 인상주의 150주년이었던 지난해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등 유수의 박물관들이 앞다퉈 인상주의 전시를 열며 그림을 빌려 간 탓에 한국까지 닿을 기회가 없었다. 다음달 개막하는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우스터전) 특별전이 새해를 여는 역대급 블록버스터 명화전으로 미술계 안팎에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인상주의 가교, 우스터 명작 한자리에한국경제신문사는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미국 우스터미술관과 함께 2월 15일부터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우스터전을 개최한다. 얼리버드 입장권은 15일부터 살 수 있다.한국에선 처음으로 우스터미술관이 소장한 인상주의 화가 39명의 원화 걸작 53점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로, 전시 주최 측은 “한국 관람객에게 인상주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특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이번 전시엔 대상의 재현에만 몰두해 온 보수적인 화풍에 반기를 들고 빛과 색채에 따라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인상주의 걸작이 걸린다. 1874년 파리에서 열린 ‘1회 인상파전(展)’에 작품을 선보인 모네, 세잔,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와 함께 존 싱어 사전트, 차일드 하삼,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메리 카사트, 알프레드 시슬레 같은 미국 인상파
“10년 뒤 서울시향이 세계 최고 명문인 베를린 필하모닉의 경쟁상대가 되도록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정재왈 서울시향 대표(61)는 1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가 서울시향의 창단 80주년이자 법인화 20주년이 되는 시기인 만큼, 앞으로의 10년을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기점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2035 미래 비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구상 중이며, 오는 6월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지난해 10월 취임한 정 신임 대표는 고양문화재단, 안양문화예술재단, 금천문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소속 문화예술기관장을 지낸 문화행정 전문가다. 서울시향 대표 임기는 3년이다.정 대표는 서울시향을 둘러싼 해묵은 문제들을 차례로 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먼저 그는 서울시향 노조와 단원 정년 제도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서울시향은 다른 국공립 예술단체들과 달리 사실상 단원들에 대해 정년을 두고 있지 않다. 그는 “단원 정년 문제에 대해선 노조 측과 일정 부분 합의에 도달했으며, 같이 노력하자는 다짐이 있었다”며 “올해 안에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정 대표는 현재 공석인 악장을 포함한 단원 채용에도 속도를 낸다. 그는 “올해 6명 정도의 단원을 추가로 뽑는 것을 목표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채용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히 중요한 악장을 채용하는 건에 대해선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도 올해 안에 자리를 채우는 데 힘써보자고 의견을 모은 상태”라고 했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지난 12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약 2개월간의 여정을 마쳤다.예수의 생애 중 마지막 7일을 그린 이 작품은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반세기가 넘도록 사랑받아온 '고전 중의 고전'이다. 한국에서도 뮤지컬 대중화 초창기인 2004년에 초연해 벌써 6번째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지저스는 군중의 절대적 추앙을 받지만, 사람들은 그가 말하는 천국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앞의 기적만을 좇으려 한다. 점점 등을 돌리는 군중들, 제자인 유다마저 이상주의적인 지저스의 행동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깊어지는 지저스의 번뇌와 고민은 폭발적인 음악, 역동적인 군무로 세밀하고 집중도 있게 표현된다. 유다의 배신을 알아차린 지저스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울부짖는 장면은 놓쳐선 안 될 핵심 장면이다.작품의 백미로 꼽히는 건 단연 음악이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을 탄생시킨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을, '라이온킹', '아이다' 가사를 썼던 팀 라이스가 작사한 넘버들은 심오하면서도 폭발적인 감정선을 가져가는 극의 매력을 한층 부각한다. 클래식 작법에 강렬한 록 사운드와 웅장한 코러스가 더해져 파격적인 청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이번 프로덕션에서 작품을 대표하는 대명사 격의 배우들로 무대를 채웠다. 존재 자체가 지저스로 평가받는 마이클리는 2013년, 2015년, 2022년에 이어 네 번째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무대에 올랐으며, 박은태는 2015년 공연에 이어 10년 만에 돌아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