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장의 하락과 환율급등 등 시장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코스닥지수가 나흘째 하락했다.

30일 코스닥시장은 연 사흘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출발 했으나 모멘텀과 매수주체가 없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장중 거래소시장의 하락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켜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가 뚜렸했다.

결국 코스닥시장은 68.43으로 0.71포인트, 1.03% 하락으로 마감했다. 장중 직전저점 67.73이 무너지면서 66.7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닥50선물은 76.30으로 2.80%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거래량이 2억9,282만주로 지난 1월 4일 2억3,312만주 이후 가장 저조했다.

대우투자신탁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의 통신주에 대한 매수세가 코스닥시장을 지지해 줬으나 어제부터 많이 약화돼 지수급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게다가 코스닥시장에 CB(전환사채)물량이 많이 나오고있어 부담으로 작용하고있다"고 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3억원과 2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9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금융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국민카드, 한통엠닷컴, SBS 등은 상승했고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고 아토, 프로칩스 등이 하한가까지 밀리는 등 반도체 관련주도 힘을 잃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4개 종목을 포함한 158개 종목이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한 419개로 상승종목의 2.6배였다. 38개 종목이 보합을 보였다.

시장관계자들은 다음주 장세가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고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데 그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지수 60선은 지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신성호 투자전략부장은 "코스닥시장은 내달 초까지 심리적 부담으로 시장분위기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지만 지수 60선은 지켜질 것"이라고 봤다.

대한투자신탁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매수주체가 나설 조짐이 보이지 않아 어느 정도 가격조정이 일어난 다음에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며 "지수 64선이 1차적 지지선 역할을 하고 여기서 무너져도 60선이 지지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장이 하락세로 접어든 경우에도 두 달 이상 조정이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어 가격조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다음달 중순 정도에 반등시도를 모색할 것"이라고 봤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