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9개월중 최고치…1,327.50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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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달러/원 환율이 전날에 이어 고공행진을 지속하며 1,330원을 넘어섰다. 달러/엔 환율에 의해 좌우됐다.
환율급등을 막기위한 외환당국의 2차례에 걸친 구두개입과 국책은행을 통한 물량개입이 이뤄졌다.
이틀새 외환시장은 1,304.00원에서 1,331.00원까지 무려 27원에 달하는 환율변동을 본 셈이 됐다.
달러/엔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회계연도 결산시점에 맞춰 폭발한 셈이 됐으며 사정권 범위내에 있는 달러/원 환율은 여지없이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엔 환율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4.80엔을 넘어 125엔선까지 다다른 점으로 미뤄 다음주 환율도 만만찮은 상승압력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월 네고물량도 다소 있으나 월초를 맞은 결제수요분과 은행권에서 외화부채 상환용 달러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달러사자''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 "다음주는 1,300원 아래로는 어려워 보이며 1,340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9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 기록 =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90원 오른 1,327.50원에 거래를 마감, 지난 98년10월20일 1,328.00원 마감이후 29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점은 1,331.00원으로 연중 신고점으로 등록된 것은 물론 98년10월22일 장중 1,332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저점은 개장가인 1,322.00원이 유지돼 변동폭은 9.00원이었다.
장 후반 네고물량과 국책은행을 통한 개입물량, 은행권의 포지션정리 등이 겹쳐 환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1,324.5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던 달러/엔 환율이 다시 급등하자 다시 반등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방화범과 소방수의 싸움 = 이날 시장은 달러/엔 환율 급등과 외환당국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전날 ''달러사자''열기는 이날도 이어지면서 1,330원을 넘어서게 되자 당국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로서 다시 출연했다.
다국적기업, 메이저 정유사를 비롯, 공기업 등도 적극적으로 결제수요 확보에 나서면서 촉발된 이날 환율 급등은 달러/엔 환율이 불을 질렀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 초반 뉴욕마감가와 비슷한 수준인 123.80엔에서 123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거래자들의 매수세와 함께 아소타로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의 발언으로 124엔을 가뿐히 넘어섰다.
아소 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미일 정상회담에서의 의제로 엔화약세 문제를 올리는 것을 고려했지만 결국 이 생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후 124.30∼124.60엔대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다 런던장으로 넘어가면서 또 다시 상승세가 촉발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15분 현재 125.2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2000년 회계연도 마감일을 맞아 오후장에 급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0.56% 하락한 1만2,999.70으로 마감했다. 1년전보다 36% 하락한 수치.
오전중 역외세력과 업체들의 결제수요 및 가수요가 힘을 발휘한 것도 환율급등을 부추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작용, 네고물량과 차익매물을 내놓았다.
이날 외환시장에 당국은 3억달러이상의 개입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중 재경부는 "충분한 외환보유고, 외채수준, 역외 NDF의 순매수 포지션 규모등을 감안할 때 시장분위기 반전에 대비한 기업등 시장참가자들의 합리적인 매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한국은행이 "외환당국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환율급등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적극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실질적으로 국책은행을 통한 개입외에는 달러/엔 환율에 밀린 모습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상승이라는 외부요인은 어쩔 수 없다"면서 "상승기조가 여전히 살아있어 다음주 월초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해뵌다"고 전했다.
◆환율 움직임 = 이날 환율은 달러/엔 환율 상승과 NDF환율이 1,327원까지 올라선 것을 반영, 전날보다 3.40원 높은 1,32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초부터 달러매수세가 강하게 나오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로 올라서자 1,330원은 쉽게 뚫렸다.
이내 1,331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의 구두개입이 나오자 주춤거렸으나 달러/엔 환율오름세가 이를 상쇄시키며 오전을 1,330.50원에 마쳤다. 오후들어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 차익실현매물과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시장에 지속적으로 달러가 공급돼 환율은 1,330원 아래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전날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 각각 13억원, 2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주가는 나흘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5,2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3,97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5억830만달러, 3억5,0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28.00원으로 결정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환율급등을 막기위한 외환당국의 2차례에 걸친 구두개입과 국책은행을 통한 물량개입이 이뤄졌다.
이틀새 외환시장은 1,304.00원에서 1,331.00원까지 무려 27원에 달하는 환율변동을 본 셈이 됐다.
달러/엔 환율에 대한 불안감이 회계연도 결산시점에 맞춰 폭발한 셈이 됐으며 사정권 범위내에 있는 달러/원 환율은 여지없이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엔 환율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4.80엔을 넘어 125엔선까지 다다른 점으로 미뤄 다음주 환율도 만만찮은 상승압력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월 네고물량도 다소 있으나 월초를 맞은 결제수요분과 은행권에서 외화부채 상환용 달러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여 ''달러사자''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 "다음주는 1,300원 아래로는 어려워 보이며 1,340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9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 기록 =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90원 오른 1,327.50원에 거래를 마감, 지난 98년10월20일 1,328.00원 마감이후 29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점은 1,331.00원으로 연중 신고점으로 등록된 것은 물론 98년10월22일 장중 1,332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저점은 개장가인 1,322.00원이 유지돼 변동폭은 9.00원이었다.
장 후반 네고물량과 국책은행을 통한 개입물량, 은행권의 포지션정리 등이 겹쳐 환율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1,324.5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던 달러/엔 환율이 다시 급등하자 다시 반등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방화범과 소방수의 싸움 = 이날 시장은 달러/엔 환율 급등과 외환당국의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전날 ''달러사자''열기는 이날도 이어지면서 1,330원을 넘어서게 되자 당국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소방수로서 다시 출연했다.
다국적기업, 메이저 정유사를 비롯, 공기업 등도 적극적으로 결제수요 확보에 나서면서 촉발된 이날 환율 급등은 달러/엔 환율이 불을 질렀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시장 초반 뉴욕마감가와 비슷한 수준인 123.80엔에서 123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거래자들의 매수세와 함께 아소타로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의 발언으로 124엔을 가뿐히 넘어섰다.
아소 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미일 정상회담에서의 의제로 엔화약세 문제를 올리는 것을 고려했지만 결국 이 생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후 124.30∼124.60엔대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다 런던장으로 넘어가면서 또 다시 상승세가 촉발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15분 현재 125.2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2000년 회계연도 마감일을 맞아 오후장에 급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0.56% 하락한 1만2,999.70으로 마감했다. 1년전보다 36% 하락한 수치.
오전중 역외세력과 업체들의 결제수요 및 가수요가 힘을 발휘한 것도 환율급등을 부추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작용, 네고물량과 차익매물을 내놓았다.
이날 외환시장에 당국은 3억달러이상의 개입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중 재경부는 "충분한 외환보유고, 외채수준, 역외 NDF의 순매수 포지션 규모등을 감안할 때 시장분위기 반전에 대비한 기업등 시장참가자들의 합리적인 매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한국은행이 "외환당국은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있으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지나친 환율급등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적극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실질적으로 국책은행을 통한 개입외에는 달러/엔 환율에 밀린 모습이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환율상승이라는 외부요인은 어쩔 수 없다"면서 "상승기조가 여전히 살아있어 다음주 월초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해뵌다"고 전했다.
◆환율 움직임 = 이날 환율은 달러/엔 환율 상승과 NDF환율이 1,327원까지 올라선 것을 반영, 전날보다 3.40원 높은 1,32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초부터 달러매수세가 강하게 나오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로 올라서자 1,330원은 쉽게 뚫렸다.
이내 1,331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의 구두개입이 나오자 주춤거렸으나 달러/엔 환율오름세가 이를 상쇄시키며 오전을 1,330.50원에 마쳤다. 오후들어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크게 작용했다. 차익실현매물과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시장에 지속적으로 달러가 공급돼 환율은 1,330원 아래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전날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 각각 13억원, 2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주가는 나흘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5,2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3,97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5억830만달러, 3억5,000만달러가 거래됐다. 기준환율은 1,328.00원으로 결정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