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동평균선은 간단하고 객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는가하면 근본적으로 시차(time lag)라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주가가 꼭지에서 한참 내려선 연후에야 이동평균선은 데드크로스를 나타내며 매도신호를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가가 바닥을 벗어나 한참 올라선 연후에야 비로소 골든크로스,즉 매수신호를 나타내는 경우 역시 다반사다.
이래서는 자칫 "뒷북치는" 거래를 하기 십상이다.
그러기에 기술적분석가들은 이동평균의 근본적인 약점,즉 시차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갈래로 시도해보았다.
이격도 역시 이동평균의 장점을 살리면서 동시에 단점을 해소하려는 기법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처럼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법.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주가와 이동평균선이 서로 만날 때(크로스)를 매수/매도시기로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이격도(disparity)는 주가와 이동평균간의 차이가 최대한으로 멀어졌을 때를 매수 매도의 시기로 인식한다.
주가와 이동평균의 차이가 최대한으로 벌어졌다면 결국 "만남"이 곧 뒤따를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이동평균은 그 성격상 특정한 기간(예컨대 20일)의 종가를 모두 모아서 평균한 것이므로 그 기간의 주가움직임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매일매일의 주가는 이동평균선과 동떨어져서 움직일 수도 있으나 어느 수준 이상으로 벗어나면 결국 이동평균선에 회귀하려는 특성을 가지는 법.
이격도는 이런 성질을 이용한다.
이격도는 당일의 종가를 이동평균으로 나누어서 구해진다.
예를 들어 오늘의 종가가 3만원이고 20일이동평균이 3만1천원이라면 이격도는 30,000/31,000x100=96.8로 산출된다.
이격도의 값이 100 이상이라면 주가는 이동평균을 상회해 있고(현재 추세는 상승세),반면 이격도의 값이 1백 이하로 나타나면 주가는 이동평균선 아래쪽에 위치(현재 추세는 하락세)하고 있는 셈이다.
경험적으로 보아 이격도 수준이 1백10% 이상이면 현재의 주가는 과열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인식되며,반대로 이격도가 90% 이하면 현재의 주가는 과매도 상태라고 인식된다.
그런데 이격도가 1백10% 이상이거나 90% 이하라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덜컥 매수 매도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추세는 종종 연장되기도 하므로 단순히 주가가 과열권이라고 하여 매도를 성급하게 결정하면 자칫 추가적인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의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일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격도가 1백10% 이상이어서 주가가 과열권이라면 "매수를 자제하는" 신호로 인식하되,이격도의 추세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순간을 매도신호로 판단해야 한다.
매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격도 수준이 90% 이하여서 과매도상태라면 "매도를 자제하는"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가 이격도의 추세가 상승세로 돌아설 때를 매수신호로 인식해야 올바른 이용방법이 된다.
객원전문위원 zpijks@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