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성전자와 핀란드의 노키아가 상대방의 시장을 공략하는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텃밭 이외의 신시장 개척으로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자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페인 공장의 휴대폰 생산량을 늘린다고 밝혔다.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반면 노키아는 한국시장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휴대폰 신모델 2종을 선보였다.

노키아는 한국 휴대폰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양사의 전략은 전세계 휴대폰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시장분석가들의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이달초 올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23%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8%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생산공장의 2개 생산라인에서 하루 3교대로 연간 1백5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산은 삼성이 노키아 지멘스 에릭슨 등 유럽의 주요업체들에 정면도전하겠다는 신호탄이다.

노키아는 지난 1990년대 중반 한국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실패의 경험이 있다.

삼성과 LG가 한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키아의 지역화 전략이 미흡했던 탓이다.

데이터퀘스트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서유럽지역의 휴대폰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19% 증가한 1억6천7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휴대폰 판매대수는 이보다 많은 1억7천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따라 아.태지역은 올해 처음으로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