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뉴욕 월가의 증권사와 투자은행들은 지난 두달동안 M&A 주간사를 따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실속이 거의 없었다.

주가폭락과 미국 경기둔화의 여파로 M&A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영업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표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사업 부문 책임자인 가이 도슨은 "최근에도 기업들 사이에 M&A 논의는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로 성사되는 중개건은 드물다"고 말했다.

증시침체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으로의 전망이나 보유주식의 주가, 상대 기업의 가치 등 여러 요소들에 대해 심하게 걱정한 나머지 몸을 사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CEO들이 스스로의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을 때 다른 기업과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고 설명한다.

"알짜배기" 사업인 M&A 시장이 시들해짐에 따라 투자은행들이 입게 된 손해는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딘위터는 최근 올해 1.4분기 수익이 30%나 격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특히 "M&A 중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심각하게 저조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