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도 종합주가지수 520선의 지지력을 놓고 ''외줄타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 반전을 이끌 만한 재료가 딱히 없는 데다 오히려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과 환율 및 금리 급등 같은 거시변수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엔·달러 환율과 연동된 원화약세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12월 결산법인의 연간실적이 발표되는 4일 이후 단기적으로 실적장세를 점쳐볼 수 있는 게 위안거리다.

2000년 결산에선 엄격해진 회계기준이 적용돼 이번에 실적호전주로 꼽히는 상장사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적지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종합주가지수가 500∼54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낙폭이 큰 실적호전주를 단기 매매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유했다.

◇주식시장=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잇따르는 ''외풍''이 멈출 줄 모른다.

지난 주말 대장주 삼성전자와 비슷한 주가궤적을 그리는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발표됐다.

오름세를 보이던 반도체 현물가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특히 올 1·4분기 미국 기업들의 수익 증가율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가 급락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2일(현지시간)에는 NAPM(전미구매관리자협회)지수가 발표된다.

NAPM지수는 향후 경기전망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엔·달러환율도 관건이다.

엔화약화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과 금리급등으로 연결돼 주식매수세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에도 환율이 자금시장 전반을 휘저었다.

국내적으로는 현대건설이 일단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여전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3월 수출이 23개월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적지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월결산 매물을 마무리한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나서고 낙폭과대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미미하지만 저가매수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김석중 이사는 "소리소문없이 각광받고 있는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갖는게 좋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태평양 남양유업 신세계 효성 등을 실적주로 꼽았다.

환율수혜 및 피해업종에 대한 선별매매도 중요할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