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철강수입제한 조치를 취할 경우 포항제철이 받을 타격은 미미하지만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다른 철강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1일 미국의 새 정부는 철강업계와 철강노조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통상법 201조를 통한 긴급수입제한조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수입규제를 하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증권은 미국 철강시장에서 수입제품 점유율이 지난 95년 20%에서 작년에는 29.6%까지 상승하고 미국의 4위 철강업체인 LTV를 비롯 10여개 철강업체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미국 철강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만일 미국이 철강수입 규제조치를 취해 지난 97년이전 수준으로 수량을 규제할 경우 한국 철강업체는 작년 수출량 2백30만톤중 1백만톤을 줄여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경우 포철이 받을 타격은 미미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예측했다.

포철은 이미 미국의 수입규제를 우려해 지난 95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에 대한 수출량을 연간 80만톤수준으로 유지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동안 설비증설을 늘려 미국에 대한 수출을 증대시켜온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은 수량규제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밝혔다.

삼성증권은 따라서 이들 업체의 경우 생산능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세계 철강가격이 지난 1·4분기에 그 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