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 수익률 관리라는 비상이 걸렸다.

1일 투신협회와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연6.31%까지 폭등함에 따라 지난 2월과 3월 연5%대에 국고채를 사두었던 투신사 채권형펀드와 MMF의 실질 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채권형펀드의 경우 대부분이 시가로 평가되고 있어 금리급등에 대한 부담이 채권수익률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MMF의 경우 장부가로 평가되고 있어 투신사들이 고객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맞춰주기 위해선 투신사가 그 부담을 떠안야할 형편이다.

특히 올들어 MMF를 크게 늘린 투신사중 일부는 MMF에 편입된 채권의 장부가와 시가와의 차이가 1% 가까이 벌어져 전체 MMF를 시가로 평가해야할 지경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MMF편입채권에 시가평가가 적용될 경우 MMF의 수익률은 급락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MMF자금이 일시에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일부 투신사는 유동성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채권수익률이 급등한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투신사 MMF에서는 1조4천6백87억원이나 빠져 나갔다.

이처럼 MMF가 투신사의 골칫덩어리로 떠오른 것은 시중자금이 급속히 단기부동화되면서 은행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MMF로 몰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투신사들은 MMF로의 자금유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일부 투신사는 MMF를 통해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이 화근이 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 30일까지 MMF를 가장 많이 늘린 투신사는 제일투신으로 작년말 2조9천8백12억원에서 최근에 6조2천31억원으로 3조2천2백19억원이 늘었다.

제일투신은 이에 대해 채권 편입비율이 40%이하인데다 채권수익률도 연 6.3% 수준이라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제일투신에 이어 한국투신도 3조1천2백20억원의 MMF를 늘렸으며 △대한 1조6천62억원 △주은 1조1천6백73억원 △조흥 8천6백99억원 순이었다.

투신사 MMF는 지난 2월22일 43조6천5백19억원에 달했으나 금리급등으로 지난 3월2일엔 39조5천7백90억원으로 줄었다.

그뒤 다시 금리가 5%대로 하락하자 지난달 23일엔 45조2백1억원으로 급증,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현재 잔액은 43조2백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