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신규 사업자가 선정됨에 따라 유통시장에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TV홈쇼핑 시장을 놓고 기존 사업자인 LG홈쇼핑 CJ39쇼핑과 3개 신규 사업자간 시장 쟁탈전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새로 사업권을 딴 3개 업체에 현대백화점이 주도하는 연합홈쇼핑이 포함돼 한국 유통시장의 ''맹주'' 자리를 놓고 롯데 신세계 등 3대 유통 대기업간 한판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격화=그동안 TV홈쇼핑 시장을 양분해온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빅3''백화점 중 누가 선정돼도 6개월 안에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

특히 경쟁사인 롯데나 신세계에 비해 할인점 사업에 진출하지 못했던 현대는 TV홈쇼핑 사업으로 재도약의 전기를 맞게 됐다.

기존 TV홈쇼핑 업체들은 사업 시작 7년째를 맞아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야 할 시기에 만만찮은 경쟁사들이 출현해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 사업자들이 많아지면서 가격 및 서비스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종합유선방송업자(SO)와의 관계도 TV홈쇼핑 사업자 절대 우위에서 평등한 관계로 바뀌게 됐다.

이번에 사업권을 딴 업체들은 최대한 서둘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9,10월께부터 본격적인 5사 경쟁 체제가 갖춰질 전망이다.

연합홈쇼핑은 5월에 법인 설립을 마치고 가을께 시험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며 부산에 본사를 둔 우리홈쇼핑은 10월부터 상업 방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구조개편 불가피=5사 체제의 TV홈쇼핑 시장 전망에 대해선 낙관보다는 비관적 전망이 많다.

홈쇼핑 시장 규모가 해마다 50% 이상씩 급성장하고 있지만 5사 모두 이익을 내기에는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자본과 인력 등에서 경쟁력이 약한 한두개 업체는 설사 영업을 시작하더라도 39쇼핑이 제일제당에 넘어간 것 처럼 대기업에 인수합병(M&A)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구조개편이 일어날 경우는 롯데그룹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에도 TV홈쇼핑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회가 되면 M&A등 다른 방법을 통해 진출하겠다는 의사 표시인 셈이다.

◇과제=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유통 삼성플라자 등 유통 대기업간 대결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인력 스카우트및 택배업체 잡기 등 과당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업체간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든 TV홈쇼핑 시장규모를 확대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또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제기됐던 투명성 시비에 따른 잡음도 빠른 시일내에 털어내야 한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