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수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와 중동 동남아 국가들의 시장잠식으로 유화업계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국에 대한 수출물량이 2월에 비해 업체마다 20% 가량 줄어들어 유화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화업계의 수출감소는 한국 등지에서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를 수입·가공해 해외에 판매하는 중국이 미국 경기침체 등에 따른 플라스틱 완제품 등의 수출감소로 원자재 수입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및 동남아 지역의 신ㆍ증설 물량이 중국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점도 한국산 유화제품의 대중 수출부진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산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99년의 49%에서 지난해 40%로 낮아졌다.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는 26%에서 19%로 위축됐다.

동남아국가의 통화 가치가 원화 가치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져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남미지역으로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이는 겨울 한파로 인해 미국에서의 수출이 줄어든 데 따른 반짝특수여서 수출증가가 지속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제품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여서 업체간 합병 등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나프타 가격의 약세로 합성수지 국제가격은 최근 3주연속 하락 추세다.

현재 에틸렌이 한주 전보다 5달러 내린 t당 5백35달러,프로필렌이 10달러 내린 3백85달러에 거래되면서 PE와 PP 시세도 5∼10달러 내렸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