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재계 서열 1위로 올라섰다.

현대는 자동차 소그룹이 떨어져 나가면서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다.

또 민영화가 완료된 포항제철이 30대 그룹에 새로 편입되는 등 재계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기준으로 2001년도(2001년 4월1일∼2002년 4월1일) 30대 기업집단을 발표했다.

새로 지정된 30대 그룹에는 현대자동차(5위)와 포철(7위)을 비롯 하나로통신(23위) 현대백화점(26위) 동양화학(27위) 태광산업(29위) 등이 포함됐다.

반면 부채 감소와 당기순손실 증가로 자산총액이 줄어든 아남 새한 진로는 30대 그룹에서 빠졌다.

30대 그룹의 작년 말 자산 총액은 4백37조9천억원으로 99년말(4백22조7천억원)에 비해 3.6% 늘었다.

이 가운데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전년(57.6%)보다 6.7%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예년처럼 현대자동차를 포함할 경우 4대그룹의 비중은 59.1%로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신규진출이 많았던 결과 30대 그룹의 계열사 수도 6백24개로 전년보다 80개사가 증가했다.

특히 삼성과 SK의 계열사는 각각 19개와 15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1백71.2%로 전년보다 47.5%포인트 감소했다.

또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도 0.5%를 기록, 전년의 적자(-3.4%)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한편 30대 그룹에 남게 된 쌍용(12위)과 고합(30위)은 지난달까지 해소하기로 한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