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위원회가 3일 가동되면 현대건설 경영권은 사실상 채권단이 장악하게 된다.

김윤규 사장 등 기존 경영진은 경영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게 된다.

채권단이 서둘러 경영권 접수에 나선 것은 두달 가까이 남은 임시주총까지 현 경영진의 무력화로 야기되는 경영의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조조정 및 수익사업 선별작업 등 출자전환 이전에 마무리 지어야할 선결과제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의 경영진단을 맡은 미국의 경영컨설팅회사 ADL(Arthur D.Little)의 권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혁신위원회는 채권단과 대한건설협회 ADL사 등이 추천하는 전문가및 변호사 5명, 현대건설 실무자 4인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경영혁신위원회의 위원장은 채권단이 추천하는 인사가 맡게 된다.

경영혁신위원회는 우선 조직 슬림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ADL보고서 대로 약 1천1백60명이 감원대상이다.

현장에서 1천명, 관리부문에서 1백60명 가량이 정리해고될 전망이다.

방대한 조직도 3개 본부, 5개실, 1개소로 축소돼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 검토작업도 병행된다.

사업성 선별작업으로 수익성있는 사업만 안고 간다는게 채권단의 방침이다.

현대측도 이같은 과제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있는 내부 반발을 차단하기 위해 경영혁신위 구성을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혁신위의 가동으로 현대건설 경영진의 거취 향방도 빠른 시일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리본부장을 맡았던 김재수 부사장은 이미 지난달 31일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

김 부사장은 그러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계속 맡을 것이라고 현대 관계자는 전했다.

김윤규 사장도 임시주총전에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현대아산(주) 사장으로 남아 대북사업에만 주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