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한나라당 의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토요일 있은 이회창 총재와의 조찬 내용을 공개하면서 야당이 개헌론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반 DJ정서에 의존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오"라고 전제한후 "당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4년중임제와 정부통령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을 실시해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이 총재에게 강하게 주장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개헌론에 대해 이 총재가 분명한 얘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개헌논의 자체를 막지는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당내에서도 개헌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개헌론을 진지하게 논의해 추진하는 방향으로 당내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