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국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의 경영개선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3월까지 당기 경상이익을 흑자로 돌리고 확정금리 상품인 신탁형 저축의 수탁고를 일정액으로 낮추기로 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투의 지난 3월말 신탁형 저축 수탁고는 3조9천3백99억원으로 경영개선계획상 목표치인 3조6천억원을 3천3백99억원이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형 저축은 은행 예금과 같은 확정금리상품으로 금감위는 두 회사의 경영수지 악화를 고려해 단계적인 축소를 요구했었다.

반면 대투는 신탁형 저축의 수탁고를 3조4천9백68억으로 낮춰 MOU상 한도인 3조5천억원을 간신히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까지 당기 경상이익 흑자전환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이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회계 보고서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2000사업연도의 적자는 불가피하며 문제는 적자폭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초 올 1·4분기 주가를 900선까지 내다본 상황에서 MOU를 작성한 만큼 주가가 크게 떨어져 이를 지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게 양사의 주장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