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 사건으로 지난 1월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양국 관계가 더욱 꼬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직접적 군사접촉으로 표면화됐다는 점에서 그 처리 결과가 향후 동아시아 정세 구도를 규정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평양사령부는 "충돌이 공해 상공에서 일어났으며 정상적인 정찰활동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은 "미군 정찰기가 기수를 돌려 충돌이 발생했고 정찰기가 하이난다오에 비상 착륙함으로써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공 침해 여부는 미국이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승무원과 정찰기의 처리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