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6일째 하락했다.

장중 한때 5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500선에 턱걸이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 1,800선이 붕괴되는 등 ''외풍(外風)''이 심했고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거셌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94포인트(2.32%) 떨어진 503.26에 마감됐다.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2월22일(500.6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관과 개인들이 5백75억원과 4백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외국인들은 1천50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부었다.

미국 나스닥 지수 폭락과 반도체 인터넷주의 급락소식이 전해지면서 출발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오전 한때 500선이 깨지며 498.27까지 밀렸으나 기관과 개인들의 반발 매수에 힘입어 500선은 가까스로 지켜냈다.

◇특징=전반적인 하락 속에서 은행주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와 국민·주택은행간 합병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전 종목이 상승 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조흥·외환은행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국민·주택은행도 5∼7% 상승했다.

반면 핵심 블루칩인 SK텔레콤은 17만원이 붕괴되며 9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건설업종은 해외 수주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종 지수가 사상 최저치인 37.41까지 떨어졌다.

◇진단=480∼500선 사이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480선마저 깨질 경우 상당한 충격이 우려된다는게 증시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의 움직임과 환율 변동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