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는 경기부양에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서 오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을 앞두고 주목을 끌고 있다.

김성민 한은 채권시장팀장은 지난 3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열린 KIDB증권중개 주최 "한국 채권시장 동향 세미나"에서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상태에선 콜금리를 낮춰도 은행이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국고채 등 무위험채권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금융기관 대출 기피,신용위험 등으로 인해 기업의 실질적인 차입비용이 줄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무위험채권 위주의 자산운용이 수신금리 인하로 이어져 금융소득이 감소하고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란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정부가 한은이 콜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주길 바라는 것과 달리 한은이 금리인하에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상적인 금융시스템에선 금리인하가 대출증가<>기업 이자비용감소,채산성 개선<>주식 등 자산가격 상승<>가계.기업의 자금사정 개선<>소비 투자 증가<>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 금융여건에선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그러나 통화긴축(금리인상)도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이 은행대출 감소<>기업 자금사정 악화<>자산가격 하락<>경기둔화 가속화에다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세미나에서 도이체방크 마틴 호엔시 수석전략가는 "미국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은도 6개월내 콜금리를 0.5% 인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