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힘내...우리가 있잖아 .. '행복한 가족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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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괴롭다.
충성을 다바친 회사에서 불황을 이유로 쫓겨난후 살길이 막막해졌다.
손바닥만한 전통 과자가게를 하는 처가에 얹혀 살아야할 처지다.
장인을 도와 과자라도 구워보려 하지만 둔한 손놀림이 따라주질 않는다.
전직장 상사가 차린다는 회사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퇴직금만 날리고 말았다.
억척스런 마누라는 가게 한쪽에 도시락 코너를 열어 생계를 꾸려간다.
아내의 역할이 커질수록 아버지의 고개는 점점 떨구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할일"이 생겼다.
1주일안에 "과제"를 완수하면 3백만원 상당의 소원을 이뤄주는 TV프로그램 "행복한 가족계획"에 출연하게 된것.
숙제는 피아노로 "행복한 우리집"을 연주하는 일이다.
평생 피아노 건반 한번 만져보지 않은 아버지가 과연 일주일안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일본의 휴먼 코미디 "행복한 가족 계획(원제 家族計畵.7일 개봉)"은 실제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TV프로그램 "행복한 가족계획"을 소재로 했다.
평범한 가족이 가장의 실직이라는 풍파를 만난후 부딪치고 흔들리다가 TV출연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계기로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며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확인한다는 이야기다.
신예 아베 츠토무 감독은 실직이나 가족해체같은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면서도 재미난 분위기로 끌고간다.
내 이웃 이야기같은 사실감에 군데군데 배치해놓은 아기자기한 재미와 따뜻한 에피소드들은 상당한 흡입력이 있다.
착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거나,우리가족 만세라는 흔한 결말도 기꺼이 수용하고 싶어질 정도다.
지난해 일본 개봉당시 내걸렸다는 "조마조마 두근두근의 드라마"라는 카피도 꽤 그럴듯하다.
도레미조차 구분못하던 아버지가 일주일의 "특훈"끝에 생방송 무대에서 더듬더듬 곡을 연주하는 모습은 관객의 숨을 죽인다.
분명 성공할텐데도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는 솜씨라니.
작품속에는 여러가지 현대 사회상도 투영돼 있다.
착하지만 잔재주 없는 아버지는 경쟁력 있는 인간형에서 한참 비껴나 있고 전통과자가게의 쇠락은 전통과 실용성의 충돌을 보여준다.
가장구실을 못하게 된 남자들의 비애감,생존을 위해 비열함을 택한 사람들이 속으로 안고사는 상처들도 넉넉하게 끌어안는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여성들의 캐릭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억세고 소란스럽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가족에게 활기를 공급하는 아내,할아버지의 외고집을 넓게 이해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할머니,아버지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딸의 모습에는 절로 애정이 간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충성을 다바친 회사에서 불황을 이유로 쫓겨난후 살길이 막막해졌다.
손바닥만한 전통 과자가게를 하는 처가에 얹혀 살아야할 처지다.
장인을 도와 과자라도 구워보려 하지만 둔한 손놀림이 따라주질 않는다.
전직장 상사가 차린다는 회사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퇴직금만 날리고 말았다.
억척스런 마누라는 가게 한쪽에 도시락 코너를 열어 생계를 꾸려간다.
아내의 역할이 커질수록 아버지의 고개는 점점 떨구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할일"이 생겼다.
1주일안에 "과제"를 완수하면 3백만원 상당의 소원을 이뤄주는 TV프로그램 "행복한 가족계획"에 출연하게 된것.
숙제는 피아노로 "행복한 우리집"을 연주하는 일이다.
평생 피아노 건반 한번 만져보지 않은 아버지가 과연 일주일안에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일본의 휴먼 코미디 "행복한 가족 계획(원제 家族計畵.7일 개봉)"은 실제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TV프로그램 "행복한 가족계획"을 소재로 했다.
평범한 가족이 가장의 실직이라는 풍파를 만난후 부딪치고 흔들리다가 TV출연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계기로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며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확인한다는 이야기다.
신예 아베 츠토무 감독은 실직이나 가족해체같은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면서도 재미난 분위기로 끌고간다.
내 이웃 이야기같은 사실감에 군데군데 배치해놓은 아기자기한 재미와 따뜻한 에피소드들은 상당한 흡입력이 있다.
착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거나,우리가족 만세라는 흔한 결말도 기꺼이 수용하고 싶어질 정도다.
지난해 일본 개봉당시 내걸렸다는 "조마조마 두근두근의 드라마"라는 카피도 꽤 그럴듯하다.
도레미조차 구분못하던 아버지가 일주일의 "특훈"끝에 생방송 무대에서 더듬더듬 곡을 연주하는 모습은 관객의 숨을 죽인다.
분명 성공할텐데도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하는 솜씨라니.
작품속에는 여러가지 현대 사회상도 투영돼 있다.
착하지만 잔재주 없는 아버지는 경쟁력 있는 인간형에서 한참 비껴나 있고 전통과자가게의 쇠락은 전통과 실용성의 충돌을 보여준다.
가장구실을 못하게 된 남자들의 비애감,생존을 위해 비열함을 택한 사람들이 속으로 안고사는 상처들도 넉넉하게 끌어안는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여성들의 캐릭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억세고 소란스럽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가족에게 활기를 공급하는 아내,할아버지의 외고집을 넓게 이해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할머니,아버지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딸의 모습에는 절로 애정이 간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