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은 흔한 것의 대명사다.

아무 쓸모 없이 지천에 널린 개똥을 두고 옛 사람들은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속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쓸모없어 뵈는 것도 때론 귀하게 쓰일 수 있다는 또다른 의미가 읽힌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대표 김정숙)이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올리고 있는 비언어 신체극 "움직이는 그림동화 강아지똥"은 "약이 되는 개똥"을 주제로 했다.

하찮게 여겨지던 강아지똥이 소담스런 민들레를 피워낸다는 아동문학가 권정생씨의 창작동화 "강아지똥"을 줄기로 누구나 남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사없이 몸짓 곡예 마임같은 신체언어와 전통 타악,해금,첼로 연주가 어울린 신명나는 한판으로 꾸몄다.

극단측은 이 작품을 들고 전국 순회공연에 나서는 한편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2002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페스티벌에도 참가할 예정.

극단 대표 김정숙씨가 각색.연출을 맡았다.

출연 윤상호 정래석 등.

평일 오전 11시,토.일.공휴일 오후 1시 추가.

14일까지.

(02)7665-210.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