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애드는 LG그룹의 11개 상장사중 주가가 가장 높다.

2000 사업연도에는 전년보다 30.3% 증가한 2천3백60억원의 매출액과 36.3% 늘어난 2백9백8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광고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지난 해 보다 매출액과 경상이익 목표를 9~10% 늘려 잡고있다.

이같은 외형규모는 광고업계의 1위 기업인 제일기획에 비해 실적에서는 70%,주당 순이익(EPS)에서는 대동소이한 수준. 그러나 정작 주가에서는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올해로 사장 재임 6년째를 맞는 이인호 사장은 "주가는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밑거름이 되는 실적을 낳아주면 언젠가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광고업계도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실적은 어떠했는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가량 줄었다.

그러나 경쟁 업체들에 비하면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대부분 30%씩 감소한 게 보통이다.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같은 업계 리더에게 그만큼 기회도 많아질 수 있다고 본다"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외형 규모가 지난해보다 5%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애드는 오히려 올 취급액 실적과 영업·경상이익을 지난해보다 9∼10% 높게 잡고 있다.

목표 달성이 가능하겠는가.

"올 12월31일 종무식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든 목표를 맞추겠다.

광고주와의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워크숍을 강화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 시안도 전에는 4∼5개씩 준비했으나 지금은 최대 2개로 줄이는 대신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직원들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팀명도 미군 부대명처럼 실명제로 바꿨다.

새마을금고 남양알로에 쌍용건설 등 대형 광고주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외국계 대형 광고대행사의 국내 진출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외국 업체와의 제휴는 불가피한 시대적 흐름이다.

일본 3위 광고업체인 아사추 등 3개 업체와는 업무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자본 합작을 하자고 제의를 해오는 외국 업체들도 많다.

그러나 아직은 썩 구미가 당기는 곳이 없어 결정된 것은 없다.

문제는 그 회사의 네임밸류가 아니라 합작을 통해 외국의 대형 광고주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조건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자본제휴 관계를 맺겠다.

또 현재보다 우리의 파이가 더 커질 수 있다면 경영권도 내줄 수 있다"

-제일기획에 비해 외형은 70% 규모이지만 주가나 외국인 보유 지분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주가 관리를 위한 특별한 복안이 있는가.

"우리 기업실적에 비해 확실히 저평가돼 있다.

현 상황에서 적정 주가는 6만원(4일 종가 3만6천4백원)대라고 본다.

제일기획(4일 종가 8만2천원)과 대비한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주가에 대해서는 ''관리''라는 표현보다는 오를 수 있는 밑거름,즉 실적을 제공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직접 나서 주주와 투자자를 위한 IR행사를 지난해보다 많이 계획하고 있다"

-2002 월드컵은 광고업계에도 특수가 될 수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조추첨 행사를 따냈다.

일본에서는 덴츠가 맡는다.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대형 이벤트다.

월드컵은 우리의 최대 장점인 프로모션 능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프로모션 전담 부사장을 따로 두고 인원도 1백30명씩이나 배정한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

광고업계의 대표적인 미개척 분야가 이곳이다.

기업이나 기관의 시무식에서 종무식에 이르기까지 판촉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모든 이벤트를 개발하고 수주하겠다는 자세로 프로모션팀을 운영하겠다"

-향후 주가 전망은.

"재임기간 중 20만원이 목표다.

민영미디어렙 제도가 도입되면 우리 같은 대형 업체들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모두들 내다보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