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한국은행의 발표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기자로부터 소식을 듣고는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를 동원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등 다른 나라와 사전 조율한 조치인가.

"무슨 말이냐.

한국은행이 정말 그런 발표를 했나"

-오늘 오전 한은 고위 당국자가 그렇게 밝혔다.

"분명히 말하지만 환율에 대한 최종 책임은 재정경제부에 있다.

(외환보유고 동원에 대해) 한국은행과 전혀 협의한 바 없다.

(발표가) 잘못됐을 것이다"

-외환당국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는 말인가.

"우리 입장은 종전과 동일하다.

외환보유고 동원 운운은 안될 말이다"

-한국은행이 왜 그렇게 발표했나.

"나도 모르겠다.

알아 보겠다.

그 쪽(한국은행)에서 의욕이 앞선 것 같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