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의 실적호조와 델의 낙관적인 전망이 어우러지자 무차별적인 저가 매수세가 폭주했다.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을 비롯, 긍정적인 애널리스트 의견도 가세했다.

모처럼 나타난 호재에 다우존스지수는 400포인트 넘게 뛰어올랐다. 나스닥지수는 9% 가까이 급등, 사상 세번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일반에 상승반전, 무려 12.77% 치솟았다.

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918.05를 기록, 전날보다 402.63포인트, 4.23%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51.44로 48.19포인트, 4.37%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6.20포인트, 8.92% 높은 1,785.00에 마감했다.

알코아는 지난 분기에 전망보다 많은 주당 46센트의 순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델 컴퓨터는 이번 분기 앞서 하향조정한 실적 예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게다가 리만 브러더스는 야후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또 PC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성급한 진단까지 더해졌다.

다우 및 나스닥지수는 개장 이후 줄곧 활기찬 동반 상승세를 탔다. 이날 강세는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업종이 앞장을 섰고 컴퓨터, 반도체, 네트워크 등이 뒤따랐다. 모든 업종이 올랐고 약세는 소비재와 유틸리티 업종에서만 부분적으로 나타났다.

알코아는 5.5% 상승했고 델은 13.5% 상승했다. 야후가 22.6% 폭등하면서 이베이, 아마존 등 다른 인터넷주도 덩달아 올랐다.

실적악화 경고는 그러나 끊이지 않았다. 네트워크 용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에물렉스는 지난 1일 마감한 회계년도 3/4분기 실적기대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또 택배업체 페덱스는 3월 물량이 4% 줄었다고 밝혔다. 페덱스 주가는 1.6% 하락했다. 그러나 에물렉스는 무려 36% 솟구쳤다.

실업 등 다른 악재도 매수열풍에 밀려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이전주보다 1만8,000명 증가한 3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8년 7월 이후 33개월중 가장 많았다. 지난 4주 평균으로는 전기에 비해 2,000명 많은 37만5,000명이었다. 3월 실업률 통계는 6일 발표된다.

이날 뉴욕증시의 폭등을 두고 추세의 변화를 논의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악재에건 호재에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약세장 속에서도 손실을 줄이면서 빠져나올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