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타면 부처님의 세상이 열려요"

불기 2545년 부처님 오신날(5월1일)을 맞아 오는 10일부터 6월말까지 지하철 5호선 전구간에서 봉축테마열차가 운행된다.

상일동∼방화구간을 오가는 전동차 8량 중 5량을 봉축열차로 꾸며 평일에는 하루 4번,주말과 휴일에는 6번씩 운행해 82일간 총 3백78회를 달리게 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에 제안해 이뤄진 봉축열차의 주제는 ''나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차량 외부에는 전통 단청 문양을 길게 띠로 둘렀고 미술가 양주혜 홍현숙 안성금 김인경씨가 각각 다른 주제로 전동차 내부를 꾸몄다.

양주혜씨는 ''소리와 색으로의 공(空)''을 주제로 전동차의 벽과 바닥 천장을 화엄일승법계도로 장식,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현실의 버팀목,불교''를 주제로 삼은 홍현숙씨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전동차 내부를 금강경 글씨와 점자로 장식했다.

홍씨는 또 옆 칸을 ''인연잇기''란 주제로 미아찾기 캠페인을 위한 방으로 꾸몄다.

안성금씨가 꾸민 전동차는 ''연꽃세상''.

전동차의 바닥 천장 벽은 물론 창 틀에까지 연꽃이 가득 피어 연꽃 밭에 온 듯한 느낌이다.

또 김인경씨는 ''나를 찾아서''를 주제로 전동차의 바닥을 마루문양으로 바꾸고 벽과 천장,알미늄 기둥과 손잡이 등은 한지와 광목천으로 감싸 ''달리는 선방''을 만들어 놓았다.

봉축열차가 운행되는 기간중에는 화·목·일요일마다 불교음악과 대중문화 등의 이벤트가 마련된다.

종단협은 봉축열차 운행에 앞서 오는 9일 오후 2시 고덕차량기지에서 개관식을 가질 예정.

도시철도공사측은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봉축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봉축열차 운행시각 안내 (02)6211-2405∼6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